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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팁/잡톡칼럼

[7월 인터뷰] 건설고용시장 현황 및 일자리 창출 해법

by 건설워커 2009.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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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고용시장 현황 및 일자리 창출 해법
 
[인터뷰] 유종현 건설워커 사장 
 

“올들어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크게 늘었고 상반기 주춤했던 해외 건설수주도 최근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고용시장 회복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민간 주도의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고용시장은 아직도 불안정하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www.worker.co.kr)의 유종현 사장은 건설고용시장 현황과 관련해 “최악의 국면은 지났지만 여전히 회복까지는 험난한 기로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건설워커는 국내 최초의 전문취업포털이다.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채용포털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인 1997년 6월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망을 통해 첫 선을 보인 건설워커는 1999년 7월 업계 최초로 인터넷 사이트를 오픈, 전문취업서비스시장에 새 장(new chapter)을 열었다. 인터넷 순위조사기관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7월 현재 2위 업체(C사)와의 트래픽 격차를 3천등 가량으로 벌리며 명실상부 건설업계 1위 취업포털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유 사장을 통해 건설고용시장의 현황과 회복전망, 일자리 창출 해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유종현 사장과의 일문일답.
 
▒ 건설고용시장의 현황을 통계나 수치를 통해 진단한다면?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177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86만4천명보다 4.7% 줄었다. 2009년 상반기 건설업의 월평균 취업자 수는 173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1만7000명)에 비해 7만8천명(4.3%) 줄었다.

온라인 채용공고 건수는 건설고용시장의 흐름을 판단하는 또 다른 바로미터다. 올 상반기(1~6월) 건설워커에 등록된 전체 채용공고는 총 4만155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4만1382건에 비해 불과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월별 채용공고 추이를 살펴보면, 2월을 저점으로 5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한 뒤 6월에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6월 채용공고 건수는 6,997건으로 전월(7,148건) 대비 2.1% 줄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과 활발한 해외 수주 등에 힘입어 건설고용시장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아직은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 올 상반기 건설고용시장 변화의 특징은? 
상반기 전체 채용공고 중 토목 부문은 1만14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82건)에 비해 31.5%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채용공고에서 토목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1%에서 27.5%로 6.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주택·건축 부문 채용공고는 7,07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90건보다 16.7% 줄었다. 주택·건축 부문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5%에서 17%로 3.5%포인트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고용시장이 토목 위주에서 벗어나 균형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주택 등 민간 부문 건설경기를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집값 불안에 대한 우려 등 부정적 시각도 많아 정부당국의 고민이 깊을 것이다.
 
▒ 건설고용시장의 수급불균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인력과잉배출은 비단 건설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대학이상의 졸업생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만성적인 공급과잉 상태에 놓여있다. 따라서 대학 및 학과의 구조조정을 포함해 인력수급 조절 장치의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산업 현장의 요구와 괴리된 인재가 양성되는 교육도 문제다. 우수한 사람은 많은데 정작 쓸 사람은 없다는 게 기업의 애로사항인 것 같다. 대학은 차별성 없는 백화점식 학과 운영과 이론 위주의 경직적인 교육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 수급불균형에 따른 건설고용시장의 현주소를 짚어 달라.
양적·질적 인력수급의 불균형은 건설고용시장에서 구인난과 구직난을 동시에 유발시키고 있다. 대형 건설사는 입사지원 인력이 넘쳐나고 있지만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도 중소 건설사들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기현상이 우리 건설고용시장의 현주소다. 또한 건설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계속됨에 따라 직무 경험이 없는 신규 엔지니어들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 건설노동시장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질 높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과제는?
건설노동시장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곧 건설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문제로 귀결된다. 엔지니어링산업은 생산,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크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의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U-시티(유비쿼터스 도시), 인텔리전트SOC, 건설관련 솔루션(SW)개발 등 IT융합 건설시장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산업의 경우 국내시장은 어차피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야 한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은 전자, 중공업, 조선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며 그나마 중동지역에 편중돼 있다. 건설사들은 해외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수익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원천기술을 갖추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정부도 기업의 장기 개발에 따른 비용부담과 리스크를 덜어줄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건설업체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직 문제와 고용 활성화 문제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구조조정은 필연적으로 실업을 유발한다. 하지만 구조조정 노력을 게을리 할 경우 실제 상황이 악화됐을 때 더 큰 손실과 위험에 휘말릴 수 있다. 따라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서 위기를 탈출하는 것이 현명하다.

정부는 잡 셰어링이나 고용유지 보조금 등과 같은 단기처방을 통해 실업을 방지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에 대한 재취업 지원과 생계지원 등 고용창출형 사회안전망 구축에 보다 힘써야 한다. 기업도 퇴직자에게 상담이나 구직 워크숍 제공 등 재취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고용시장이 몇 년간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들의 체질이 개선되고 경쟁력이 강화되면 고용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해법과 구직자들의 자세에 대해 말해 달라.
정부는 청년실업 해소를 경제위기 극복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재원과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기업들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청년들의 신규고용에 앞장서야 한다. 아울러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제고가 필요하다. 노동 과보호 및 시장 경직성은 기득권 계층에게는 좋지만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측면이 있다.

청년들의 눈높이도 낮춰져야 한다. 계약직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자신의 취업 희망분야를 고려해서 일관성 있게 직무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최종 목표까지 몇 단계로 나눠 경력을 쌓아가며 한 걸음씩 내딛는 '계단식 취업전략'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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