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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1998/06/10 | 옛 언론에 비친 유종현] IP산업 "이거 돈 되네"

by 건설워커 201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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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산업 "이거 돈 되네"


주간한국 1998/06/10(수) 14:22

IMF사태이후 PC통신과 인터넷의 정보제공업(IP)이 ‘돈 되는 사업’ 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 ‘황금알을 낳는 거위’ 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당 사용료로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어 ‘황금동전을 낳는 사업’ 으로 주목받고 있다.

IP는 PC통신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네티즌들을 상대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IMF사태이후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마땅한 기술, 사업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이 IP사업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IP사업으로 1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시작시스템즈의 김경익(31)사장도 적은 자본금으로 시작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입사한 지 2년7개월만인 96년 8월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미국출장을 다녀오면서 인터넷이 황금시장이라는 것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5평사무실서 시작, 매출 1억원 넘어

김씨의 첫 사업아이템은 ‘실용 인터넷 옐로페이지’(주소록). 수많은 인터넷 홈페이지 가운데 재미있는 것들을 골라 소개해주는 IP였다.

김씨는 서울 용산에 약 5평짜리 사무실을 임대하고 프린터와 팩스를 1대 구입해 일을 시작했다. 책상과 컴퓨터, 전화기는 집에 있던 것을 가져다 설치했다.

사업 초창기에는 수입이 채 10만원이 안됐다. 사무실임대료를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컴퓨터학원에서 야간강의를 했다.

일이 터진 것은 지난해 1월, 유니텔에 ‘인터넷데일리뉴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였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최신 기술, 업체 소식, 각종 스포츠 경기결과, 연예오락정보 등을 요약해 소개하는 것이다. 분야마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전담하게 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이용자가 늘면서 월수입도 300만원을 넘기 시작했다.

김씨는 97년 10월 화면보호기를 제작해 PC통신으로 보급하는 현재의 회사를 설립했다. 삼성동에 21평짜리 사무실을 내고 직원도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9명으로 늘렸다. ‘97대선’ ‘크리스마스’ ‘금모으기운동’ ‘ 태극기’ 등 시사성 있는 소재를 골라 화면보호기를 만들었다. 대선주자들의 권투시합을 내용으로 다룬 ‘대선’ 화면보호기는 일주일동안 1만여명 이상이 받아가는 빅히트를 기록하면서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섰다.

㈜DMI통신을 운영하는 엄도명(58)씨도 증권정보 IP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경제위기가 닥친 지난해 11월부터 오히려 접속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은 월 9,000시간으로 보통때보다 30%이상 증가했다. 덕분에 한달 매출도 7,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대 성공

엄씨는 70년에 유학자금을 주식투자로 날린 뒤 홧김에 증권공부를 시작, 한일합섬 전경련 등을 거쳐 증권회사 이사까지 지냈다. 그러다가 89년 회사를 나와 증권정보지를 부쳐주는 사설 연구소를 차렸다. 인쇄비와 배달비가 만만치 않아 91년에 PC통신으로 정보전달 방식을 바꾼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 지금은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 주요 PC통신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컴테크의 유종현(36)씨는 최근 컴퓨터를 활용한 창업정보인 ‘하이테크 비즈니스’ 를 4대 PC통신망에 제공해 돈을 벌고있다. 그가 주력하는 분야는 IP나 인터넷마케팅 등 컴퓨터를 활용해 집안에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소호(SOHO)’ 사업.

유씨는 IP를 시작했을 때 잘 아는 사람들과 창업 체험수기를 만들다가 IP정보제공에 착안하게 됐다. 지금은 각계각층에서 문의와 사업제안서가 폭주해 정신이 없다. 그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사무실에서 IP창업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태인컨설팅의 김종호(35)씨는 부동산사기를 당한 후 오히려 사업아이디어를 얻어 부동산정보제공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PC통신에 부동산정보를 제공하며 한달에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88년 서울대방동에서 독서실을 운영하다 사기를 당했다. 답답한 독서실에서 24시간 일하는 것이 싫어 부동산업자의 말만 믿고 독서실과 교환하는 형식으로 충북영동의 임야 1만5,000평을 샀다. 그러나 등기부등본을 보니 실제 면적은 0이 하나 빠진 1,500평. 더우기 물에 잠긴 쓸모없는 땅이었다.

김씨는 밤새 부동산책을 읽고 민사소송 및 형사고발을 통해 1년만에 문제를 해결하자 부동산업종에서 돈을 벌겠다는 자신이 생겼다. 89년에 부동산중개업을 시작해 93년에는 경매컨설팅업에 진출했다.

그칠줄 모르는 IP창업 열풍

김씨는 95년에 컴퓨터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부동산정보를 전산화해 그 이듬해 7월 천리안에 부동산정보를 분당 200∼600원에 제공했다. 현재 국내 4,000여개의 IP업체 가운데 매출액 순위는 10위. 부동산부문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외 제프컨설팅의 김종훈(28)씨와 권성진(30)씨도 지난 1월부터 PC통신에 ‘외국인회사 취업정보’ 를 올리면서 한달만에 1,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세관경매정보’ 를 제공하는 넷인웹의 박달흠(28)씨도 김포 서울 인천 부산세관과 한국보훈복지공단 등에서 나오는 경매물품을 시중보다 50%가량 싸게 살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월평균 1,000만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병역특례업체취업정보’ 를 제공하는 링크정보사의 이재경(26)씨도 월 500만원의 적지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IP성공신화덕분에 각 PC통신사들은 최근 IP신규창업자들로부터 문의전화 및 제안서가 쇄도해 정신이 없다. 천리안의 경우 지난해초 신규IP상담전화가 하루 100통 정도였으나 올해 2월에는 하루 200통으로 늘어 전담상담원을 배치하고 문의코너(go IP)까지 설치했다. 유니텔은 1주일에 평균 100여명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있다. 심사에 합격해 실제로 사업을 시작하는 IP도 한달에 4,5개에서 20여개로 급증했다. 하이텔과 나우누리도 전화문의와 제안서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하는 등 IP창업 열풍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창업에 앞서 철저한 준비 따라야

그러나 PC통신 업계에서는 이같은 IP창업열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컴퓨터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무작정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별다른 자본금이 필요하지 않아 손쉬운 사업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경쟁자가 많아 돈을 벌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

PC통신에 IP창업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컴테크사(유종현 대표)는 IP창업시 주의해야 할 4대 원칙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 차별화가 핵심이다. 같은 아이템도 20배 정도의 수익 차이가 있다. 문제는 다른 IP와 얼마나 차별화하느냐에 달려있다.

둘째 철저히 투자대비 수익률을 따져라. 매출액만 따지지 말고 인건비, 통신비, 컴퓨터 시스템 유지비, 자료구입비, 임대료, 세금 등을 모두 계산하라.

셋째 IP사업을 계기로 각종 이벤트를 만드는 등 수익사업을 개발하라. 배우자정보 IP는 실제 미팅이나 맞선, 이벤트 등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

넷째 PC통신마다 이용자층이 달라 수익률이 차이 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PC통신을 하나 늘릴 때마다 철저히 준비하라.

최연진 경제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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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자료는 제 인터뷰 기사를 포함하고 있으며,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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